목회자 코너
[흰돌교회의 가정 심방에 대하여]
어떤 분들이 묻습니다. “우리 교회는 심방 안하는교?” 심방 합니다. 지금도 필요한 대로 하고 있고요. 다만 대대적인 심방, 소위 [대심방]은 일부러 조금 미루고 있습니다.(사실 여러분도 부담스럽잖아요?)
우리 한국교회는 유교적인 영향을 받아 교회안에도 유교적 모습이 많이 보여집니다. 그중에 하나가 심방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선생님을 만날때는 그분의 그림자도 밟지 않아야 된다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모셨지요. 그러다 보니 가장 좋은 조건에서 그분들을 섬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신이 기독교 심방에 그대로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물론 준비된 마음은 심방에 너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심방은 목회자와 만나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아픔을 공유하고 같이 기도하는 편안한 모임, 즐거운 만남이라기 보다 부담되고 어려운 모임이 되어 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교회에서는 이런 특징이 더 심하게 나타나지요. 예배는 필수지요.
여러분! 심방이 무엇인가요? 원래 [찾을 尋, 찾을 訪]자를 쓰는데요. 저는 [마음 心, 찾을 訪]자를 쓰고 싶어요. 그냥 목사가 성도의 마음을 방문하여 그 마음을 살피고 돌아오는 것! 양복을 안 입어도, 어떤 형식을 갖추지 않아도 성도님들은 목회자를 편안히 부르고 목회자도 편안히 가서 차 한잔 마시며 영적인 고민을 나누는 것이 심방이 아닐까요? 예배는 꼭 필요할 때는 드리면 되고요. 아니면 안드려도 좋습니다.
대심방이 없어 목사님을 모시기 힘들다는 분들이 계세요. 어떤 분들은 아예 우리 목사님은 일반심방 안한다고 소문을 내시는 분들도 계세요. 아니에요. 저 시간 많고 부르면 언제든 갈 수 있습니다.
저와 이야기 하고 싶고 같이 기도하고 싶으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셀장님을 통해서 요청하시면 좋고 안되면 직접 연락 주셔도 됩니다. 밥을 사야 한다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헌금 해야 한다는 부담 안 가지셔도 됩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셀장님이 같이 가셔야 하면 셀장님 저 데리러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자동차 있고 운전도 잘 합니다. 집이 부담되면 카페에서 만나셔도 됩니다.
우리 교회 아프고 힘드신 분들 많이 계신데요.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 신유의 은사는 받지 못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같이 기도해 줄 마음은 넉넉하게 있습니다. 저는 11년동안 철저하게 [요청에 의한 심방]에 훈련된 사람입니다. 그래서 먼저 불쑥 찾아가는 것이 어색해요. 앞으로는 불쑥도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필요하면 언제든 저를 불러주세요. 언제든 찾아가 무슨 말이든 들어 드리고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2023.6.3 고유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