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장례시 예배에 대하여!]
목양을 하다보면 각 가정에서 일어나는 슬픈 소식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중에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가족의 소천 소식입니다. 그래서 장례가 나면 목회자로서 가장 마음이 무겁고 또한 유가족들이 이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조문을 가보면 교회에서 목사가 왔으니 꼭 장례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저런 부담을 가지시는 분이 계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런 부담 때문에 일부러 교회에 연락을 안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예배는 유가족들의 요청이 있을 때, 혼자 믿으셔도 당사자가 예배 드리기를 원할 때만 드리려고 합니다. 장례의 주체는 유가족이고 예배를 통해 위로 받아야 할 분들도 유가족이니 예배 진행의 결정도 목사에게 있지 않고 유가족에게 있다고 생각됩니다.
장례가 난 가정들을 보면 나름대로 이런 저런 사정들이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신앙을 가진 경우도 있고 또 어렵게 혼자 믿음생활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완강한 경우도 있고 또 포용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조문객이 없어 예배가 편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조문객이 많아 예배가 조문을 방해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해서 무조건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부담은 내려 놓고 예배를 통해 성도와 유가족들에게 유익이 있고 예배로 인한 어색함이나 불편함이 없을 때 예배를 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목사와 성도는 주님의 이름으로 유가족을 위로하러 갑니다. 그래서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를 경험하기 원하면 예배를 꼭 요청해 주세요. 그때는 성심 성의껏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나 상황적으로 힘든 경우라면 꼭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오히려 편하고 정중하게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식사하면서 유가족들과 따뜻한 대화 몇마디 나누는 것이 어색하게 예배 드리고 유가족들과 어색하게 있다가 헤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장례식을 [기독교장]으로 치러야 한다면 장례가 났을 때 교회로 꼭 연락을 주세요. 그때는 교회와 병원과 가정이 협력하여 아름답게 장례식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가정과 가족들이 평온하고 건강하길 원합니다. 혹 장례가 나시거든 부담갖지 마시고 꼭 교회로 연락 주세요. 우리 흰돌교회 모든 성도들의 마음을 담아 위로의 꽃부터 먼저 보내드리겠습니다.
2023년 5월 19일 고유식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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